도시정원 Urban Garden

2011 도시. 사진적 풍경

홍인숙 – 도시정원

기획: 김영태 (사)코아스페이스 이사

홍인숙은 현대인들의 이중적인 내면심리를 상징하는 도시풍경을 찍었다. 동시대인들은 도시와 현대적인 환경에 익숙해져 있어서 도시를 떠나서 살아가기가 싶지 않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연을 그리워하는 마음도 갖고 있다. 이러한 현대인들의 심리를 반영하는 것 같은 작은 정원이 도시 여기저기에 조성되어 있다. 그중에는 시각적으로 웅장하고 멋있게 보이는 정원도 있고, 어설프게 보이는 정원도 있다.

작가는 이러한 정원이 있는 풍경을 엄격하고 중립적인 태도로 기록했다. 현대도시의 여러 단면 중에 하나를 상징하는 당대적인 사진 기록물이다.

도시정원

홍인숙

삶의 목적으로 생성된 도시는 일상생활이라는 단순한 기능위주의 장소로 간주되어 발전되어왔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대도시에 집중되어 포화상태가 되면서 정원이 있는 개인주택은 점차 없어지고 도시는 밀집된 대단위 아파트 단지로 변하게 되었다. 우리의 활동영역이 집에서 도시로 확대되면서 일상의 지친 몸을 쉬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회적 장소가 필요하게 되었다. 도시문명의 속박에서 벗어나 삶을 재충전하는 역할을 하는 자연환경이 절실하게 필요하게 된 것이다. 삶을 우선으로 만들어진 거리는 걷고 산책하게 만들고 만남의 장소가 되어 생활에 활력과 즐거움을 준다. 또한 각 장소에 각자의 사연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기억된다.

도시에 몸담고 살아가며 자연을 그리워하는 도시인의 삶을 인공자연으로 표현하였다. 도시안의 자연요소는 자연의 문맥에서 떨어져 나와 인공자연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보여 지며, 그 모습은 때로는 주차장의 경계 표시로 혹은 고층 건물과 어울리지 않는 꽃밭으로 보여 진다. 도시정원을 가꾸어 놓은 모습이 자연을 닮을수록 위안을 받기 원하는 현대인들의 존재와 그들의 삶의 모습이 투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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